「야권통합」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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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김영삼씨가 민추협공동의장직을 맡고 신민·민한당간의 야당통합방안까지 제시함에따라 야당과 재야를 잇는 범야통합 움직임이본격화하고 있다.
신민당은 12대국회개원전에 야당통합을 실현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상동·동교동계가 각기별도로 민한분당선자와 지구당위원장을 접촉중이다.
신민당은 유치송씨를 중심으로한 민한당의 당권파가 전당대회에서 당권경쟁에 나서고 조기통합을 반대할 경우 개별 탈당을 촉진해 민한당을 무력화시키는 상황까지 고려하고있다.
신민당은 오는19일 당직인선을 하는대로 사무총장과 원내총무에게 통합을 의한 실무교섭을 전담케할 방침이다.
현재 민한당안에는 두김씨의 야당통합 방안이 제시된후 당권유지및 조속한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과 두김씨의 제의대로 전당대회에서 통합추진 수권대표단만을 구성하자는 세력이 맞서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있다.
유치송씨측의 박해충·황병우·조종익·정재원·육료상·유용근·박린·최운지·신택휴·손태곤·유인범·유재희·이용곤·이홍배씨등 14명은15일방 D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는 총재를 뽑고 당기구를 구성하는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되어야하며 과열된 당권경쟁을 지양하기위해서는 유씨를 총재에 재추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아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유전총재는 『민한당은 당분간 당체제를 정비, 존속해야하며 나를 총재에 재추대하는 문제에대해서는 아직 집약된 의견을 듣지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중재·고인범·조윤위·신상우·황낙주씨등과 허경구·이재근·유준상·이영준씨등은 『두야당이 통합해야하는 절대명제를 두고 당권경쟁을 하는것은 의미가 없다』며 전당대회에서는 통합추진 수권대표만뽑고 통합원칙을 조정한후 12대국회에는 단일야당으로 참여하자고 주장하고있다.
또 손세일·김태수씨등 민한당의 낙선자 26∼27명은 16일밤 모임을갖고 통합에 대비한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민한당은 18일 김대중씨의 공동의장취임과 동시에 특별시·직할시·도지부 결성작업에 착수, 각 시·도별로 사무국을 설치하고 신민당과 별도로 간부및 회원확보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민추협은 또 정당과 사회단체에까지 가입문오를 개방키로 한 두 김씨간의 합의에따라 가급적 많은 재야단체와 1차적으로 군소정당의가입을 권유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에따라 김대중계의 외곽 단체인 민추헌정동지회 (이사장 김종완)가 민추에 가입할것으로 보이며 신정사회당의 참여문제를 놓고 고정훈총재와 두 김씨간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민추의 고위소식통은 16일 『범야권의 통합은 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비한 전단계 조치이며 민추는 정당과 재야단체의 접합력을 맡아 닥쳐올 대통령직선재개헌·지자제실시문제에등 있어 국민적 구심역할을 할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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