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도우미 쓰지마…인천 보도방연합회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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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 일대 노래방 업주들에게 자신들이 공급하는 도우미만 쓰도록 강요한 보도방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최모(41)씨 등 보도방 업주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노래방 업주 이모(56)씨 등 3명과 노래방 도우미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일대 노래방 30여 곳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산동 일대에서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이들은 지난해 2월 '계산동 보도연합'이라는 조직을 결성했다. 인근 보도방 업주 28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노래방 도우미 100여 명을 일대 노래방에 공급했다. 다른 지역 도우미를 쓰는 업주에겐 "자신들이 보내는 도우미만 쓰라"고 강요하거나 경찰이나 구청에 "도우미 영업을 한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최씨 등은 ▶다른 지역 도우미를 쓴 노래방엔 도우미를 공급하지 않는다 ▶도우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등 자체 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인천 전 지역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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