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재인 호남 유세, 중앙당이 조율"

문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 유세와 일정을 중앙당이 조율하기로 결정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문 전 대표를 향해 “유세를 다닐수록 호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하고, 문 전 대표가 “후보들의 요청이 있고 내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가겠다”고 맞서면서 충돌이 벌어지자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수습·중재에 나섰다.

김종인과 충돌 하루 만에 중재

이철희 선대위 상황실장은 4일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의 유세 일정은 그쪽 판단에 맡겼지만 이제 조율할 때가 됐다”며 “당사자도 판단하겠지만 이젠 당이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당 차원의 중재에 나선 건 전·현직 대표의 충돌이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

▶관련 기사 양향자 “문재인 영상 자르세요”…천정배 “호남 전 의석 석권할 것”

---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도 이날 발언 수위를 누그러뜨렸다. 김 대표는 “본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문 전 대표의 출연을 원하느냐, 안 하느냐는 호남 후보들에게 달렸다” 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는) 필요하면 당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