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대통령 잡을 저격수’ 총 든 포스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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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을 잡을 저격수’라는 내용을 담아 4·13 총선 홍보포스터(사진)를 제작한 국민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 "국민 마음 테러…사퇴하라"

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권 후보는 국민이 마음을 모아 선택한 대통령을 테러한 것”이라며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총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와 국민의당은 국민에게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멕시코에서 경제외교를 벌이고 있는 해외 순방 기간 중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 안형환 대변인도 “후보 사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포스터는 지난 2일 권 후보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확산된 군인들의 ‘다·나·까’ 말투를 패러디해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군복 차림에 총을 든 권 후보의 사진을 실었다.

포스터에는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빗대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도 넣었다. 권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문제의 포스터를 삭제했다.

권 후보 측 김명철 보좌관은 “지지자가 만들어준 포스터를 웹상으로 전달받아 올린 것 같다”며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삭제했는데 논란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유미·이지상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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