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주민 3분의 2 동의 있으면 우리 집 아파트 옥상에도 태양광 발전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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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설치 사례[사진 이든스토리 해줌]

정부가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태양광 발전기 대여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수기처럼 빌려 쓰는 태양광 발전기 대여 사업은 2013년 60가구로 시작해 2014년 2006가구, 2015년 8796가구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만 가구, 내년에는 1만5000가구 식으로 대상을 늘려서 2030년까지 40만 가구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파트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대여할 경우 공동 전기료가 연간 156만원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아파트 주민이다. 어떻게 태양광 발전기 대여를 신청해야 하나.

“이웃 주민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한 단지 규모로 신청을 해야 한다. 단지 내 주민 중 3분의 2 동의를 받거나 주민 대표의 의결서가 있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주민 합의가 끝나면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홈페이지(www.knrec.or.kr)에 가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8개 민간 대여 업체와 연결해준다. 대여 기간은 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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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대여 사업을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사진 한국에너지공단]

-공동 전기료가 어떻게 156만원 절약되나.

“월 전력 사용량을 3만2670kWh을 기준으로 해서 2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를 한다고 가정한다. 설치 전 전기료는 65만5000원이지만 설치 후에는 9만7000원으로 내려간다. 여기에 발전기 대여료 42만8000원를 감안하면 한 달 전기 요금은 52만5000원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월 13만원, 연간 156만원이 절약된다.”

-모든 아파트에 설치가 가능한가.

“아니다. 옥상에 정원이 있거나 가운데 튀어나온 건물이 있다면 불가능하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있어서 그늘이 진 경우도 어렵다. 전력 사용량도 많아야 한다. 대체로 10층 이상인 아파트면 가구가 많아 기준 안에 들어 갈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대여보다는 보조금을 받고 구입하고 싶다.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보조금 지원을 통한 태양광 발전기 구입도 가능하다. 전원 생활을 하고 있는 단독 주택를 가정하면 태양광 발전기 가격 800만원 중 200만원 정도를 보조해준다.”

-단독 주택의 경우 대여와 구입 중 전기료는 어느 쪽이 유리한가.

“대여할 경우 월 전력사용량 450kWh에 3kW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기준으로 가정했을 때 월 2만 1000원이 절약된다. 설치 전 전기요금 10만7000원을 1만6000원으로 낮추고, 대여료를 월 7만원 냈을 때 해당된다. 구입을 하면 대여료가 나가지 않는다. 최근 개인 간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프로슈머(prosumer) 제도도 도입돼 남은 전기를 이웃에 팔 수도 있다. 그러면 전기요금이 1만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다만 구입은 발전기가 사용 중 고장 날 경우 수리비를 본인이 부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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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태양광 발전기 주택 구성도[사진 한빛이디에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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