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부부판사 탄생|수원·대전지법 신임 발령…양호승·김선혜씨 부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법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 부부가 합심, 열심히 일하겠읍니다』.
최초의 사법시험 동기로 부부판사가 된 양호승(30) 김선혜 (31)씨 부부는 23일 나란히 신임판사 발령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부부는 82년 사시24회로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만나 연애 끝에 83년 결혼, 2살난 딸이 있다.
남편 양판사는 서울태생이나 충남논산 이화국교·한발중·대전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79년5월부터 7개월동안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부인 김판사는 전남광주출신으로 광주중앙국교·전남여중·경기여고·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대학원을 거친 재원으로 동아일보 제2사회부 김재곤부장의 막내동생.
이둘 부부는 혈액형이 A형으로 같으며 두사람 모두 영어·일어에도 능통한 점등 공통점도 많다.
서울여의도동시범아파트3동113호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이번에 신규 임용되면서 남편은 수원지법, 부인은 대전지법으로 서로 다른지역에 발령돼 본의 아니게 떨어져 살게 됐다.
사법연수원동기생들은 이들 부부가 연수원 시절에 맺어졌으며 수습을 받는 동안에도 늘 붙어다녀 『원앙법관』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