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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 정상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5년 뒤에 양국 교역 규모를 1천억달러 이상으로 넓혀가겠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의욕을 보였다.

중국을 찾은 한국의 대통령과 중국 국가원수가 공동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 방중 때는 金전대통령이 혼자 기자회견을 했다. 盧대통령은 중국 측이 거부감을 보여온 '동북아 중심 국가'라는 개념 대신 '동북아 평화번영 질서'라는 표현을 썼다.

胡주석은 모두발언에서 "盧대통령과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며 "회담의 공동인식과 성과들이 중.한관계 발전에 적극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상은.

▶盧대통령=한.중 교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으며 지금도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교류를 계속 발전시켜 5년 후에는 1천억달러 이상 규모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낮은 수준의 교류협력인 상품 교역만으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힘들다. 자본.기술 분야의 협력관계를 더 긴밀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 같은 경제협력체.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는.

▶胡주석=중국은 시종일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정세가 통제를 벗어나 확대되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고 조선(북한)핵 문제가 평화해결이라는 옳은 궤도에서 추진되도록 노력해 왔다. 우리와 조선(북한)의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 있고, 앞으로도 관계 각측과 국제사회와의 협조를 강화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21세기 동북아 공동체 구상을 설명해 달라.

▶盧대통령=동북아의 평화번영 질서 문제는 말 그대로 거시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인식을 함께 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胡주석과 합의했다. 한국민 입장에선 중국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보며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에 밀리고 한국 제조업 자본이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산업은 공동화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야말로 한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의견에 적극 찬동한다.

-중국의 향후 대한정책은.

▶胡주석=盧대통령이 양국 간 발전이 상대방에 기회가 된다고 한 말에 찬성한다. 중국 정부는 이웃을 동반자로 하는 방침 하에 호혜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베이징=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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