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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욕실, 젊은 남성의 휴식 장소 포근한 거실, 중년 주부의 소통 공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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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색다르게 꾸민 욕실·작업실·거실·주방을 선보이는 김택수·박근하·최중호·최선희(왼쪽부터) 디자이너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외 293개 브랜드, 369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올해 리빙 트렌드를 선보이는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오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 앞서 올해 유행할 네 가지 색을 테마로 욕실·작업실·거실·주방 등 다른 공간을 독창적으로 꾸민 스타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었다.

미리 가 본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테이블·의자·선베드 있는 욕실 오렌지·화이트 색상 거실 운동·휴식까지 가능한 작업실"

올해 22주년을 맞은 ‘서울 리빙디자인페어’는 2016년의 주제를 ‘내 집 내가 바꾸기’로 정했다. 내 손으로 집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구와 홈 퍼니싱, 소품 등 3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해 ‘집’에 초점을 맞춘 트렌드와 셀프 인테리어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참신한 디자인 실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과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인 편집숍이 참가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스타 디자이너 4인이 ‘홈 스케이프(Homescape)’를 주제로 컬러 트렌드를 반영해 색다른 공간을 꾸민 ‘디자이너스초이스’ 기획전이다. 올해 유행할 컬러인 로즈쿼츠·블루·오렌지·그린과 같은 네 가지 색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의 취향이 반영된 욕실·작업실·거실·주방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윤숙경 디자이너가 ‘휴식, 쉼’을 콘셉트로 한 인트로 공간을 선보인다. 아파트 내·외부의 경계가 되는 베란다에 식물이 어우러지는 휴식 공간을 담았다.

유명 디자이너 4인의 집 꾸미기
디자이너스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최중호 산업디자이너가 완성한 ‘남성의 욕실’이다. 개성 넘치는 젊은 남성의 감각을 욕실이라는 공간에 풀어냈다. 연한 분홍색인 ‘로즈쿼츠’를 사용해 로맨틱한 욕실을 연출했다. 최 디자이너는 “테이블·의자·선베드 등을 욕실에 들여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며 “개방감은 살리면서 비데나 샤워 부스 등 프라이빗한 곳은 자연스레 가려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리빙 스타일리스트인 박근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30대 여성을 위한 작업실을 선보인다. 블루 컬러를 사용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활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1950~60년대 유럽풍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업대와 침대로 쓸 수 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의 가구를 배치했다. 박 디렉터는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를 위한 작업실로 가정하고 만든 공간”이라며 “집 안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실내 운동기구와 자전거 등을 배치해 일과 휴식이 가능한 역동적인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60대 은퇴자 위한 ‘가드닝 키친’
욕실과 작업실을 지나면 최선희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작업한 ‘40대 주부를 위한 거실’이 나온다. 최디자이너는 “소외된 주부를 위한 회복과 소통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따뜻한 느낌이 나는 오렌지와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계단식으로 내려갈 수 있는 거실 공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가족과 자연스럽게 부딪치며 숨결을 나눌 수 있는 공간, 거실 바닥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할 수도 있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따뜻한 울타리를 표현했다. 직접 들어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크기와 각도의 창을 통해 공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택수 건축가는 은퇴한 60대를 위한 ‘가드닝 키친’을 제안했다. 녹색과 철근을 소재로 60대 노인의 생산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농사를 짓고 살았던 자급자족 시대의 생활상을 현대적인 주방에 재현했다. 마당이나 베란다·옥상 등에서 텃밭을 가꾸고 식물을 키우는 가드닝을 주방으로 옮긴 것이다. 김 건축가는 “아파트의 경우 주방은 북쪽에, 베란다는 남향에 배치돼 있는데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아일랜드식 주방을 꾸며 가드닝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봤다”며 “베란다 주방에서 키우던 파를 잘라 흙을 털어내고 바로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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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호 디자이너가 올해의 트렌드 컬러인 ‘로즈쿼츠’로 꾸민 남성을 위한 욕실 이미지.

서울 리빙디자인페어는…
'2016 서울 리빙디자인페어’는 스타 디자이너와 국내외 브랜드가 참여한 다양한 기획전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전시회다. 이달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디자이너, CEO, 트렌드 전문가, 해외 유명 연사와 함께하는 17개의 세미나도 진행된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livingdesignfair.co.kr)와 디자인하우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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