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여성들, 점심 거르고 얼굴 주사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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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점심 시간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오는 미용 붐이 일고 있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미용주사를 맞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미용주사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은 35세 이상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들이 보톡스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더 가꾸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시간 정도에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보통 점심을 거르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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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보톡스 주사 광고. 10분이면 얼굴이 갸름해진다고 광고하고 있다. [사진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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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얼굴이 브이라인이 되었나요? 라고 쓰여진 중국의 광고. [사진 웨이보]

중국에서는 보톡스 주사가 얼굴을 갸름하게 해주어 미용에 도움이 된다는 '갸름한 얼굴 주사'로 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은 기업들은 홍콩계 업체들이다. 홍콩 내에서 주름개선 보톡스의 최대 공급업체인 유니언 메디컬의 경우 이달 기업공개(IPO)까지 하면서 9600만 달러(1125억원)의 상장 수익을 거뒀다. 유니언 메디컬 매출의 30%도 이 미용 주사가 차지한다.

2020년까지 중국의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113억 달러(1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붐에 편승해 중국 일부 지방에서는 불법영업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의 한 불법 미용업소는 정식으로는 4000위안~8000위안(143만원)하는 얼굴 주사를 1000위안~2000위안(17만5000~35만원)대의 가격에 맞게 해준다며 고객을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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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주사 관련 중국 만평

문제는 주사 원료로 쓰인 약품이 보증서가 없는 가짜 약품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런 불법 보톡스 주사를 맞던 일부 여성들은 생리주기나 임신에도 영향을 받았으며 30대에 생리가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며 불법 시술을 받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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