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알맹이 없고 화면만 요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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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특집기획」은 기본편성보다 수준 높고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기본편성으로는 충족되지 못한 시청자의 만족을 사는 데에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TV「특집기획」들을 보면 시간량을 늘리거나 출연자수만 많게 함으로써 「실속없는」프로그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주 KBS제1TV가 국제청소년의 해를 맞아 내보낸 3시간짜리 3부작『IYY 특집기획』도 이런 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유엔이 정한 국제청소년의 해를 맞아 처음 기획된 특집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던「우리시작하자 지금, 바라보자 미래」란 이 특집물은 요란스럽기만 했을 뿐 젊음의 현장을 보여주거나,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발하거나, 이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데는 미흡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청소년층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설정이 모호해 근로청소년층이 철저하게 소외돼버렸다. 제1부는 도전하는 젊은이 상을, 제2부는 젊은이들의 축제의 현장은 젊은이가 주역이 아닌 진행가수들만의 축제가 돼버렸고 유럽의 젊은이는 가수들만의 전부처럼 돼버렸다.
게다가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된 「나도 한 마디」는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분명하게 전달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의 흐름만을 깨뜨려 놓았으며 젊은이를 이용한 간접선거홍보로 까지 들려 불쾌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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