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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총선 열전지대(2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찬혁(민정)· 이원범 (민한) 두 현역의원에 대해 3차 해금자인 5선의 박한상씨가 「고성」탈환을 내세우고 출마해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10대 때 3위를 했던 김수일씨 (신사) 와 국민당의 윤선일씨가 도전해 판세가 더욱 불투명한 상태.
40년간을 이곳에서 서민근로자들 속에 파묻혀 온 민정당의 이 의원은 노총위원장을 지낸 경력과 국회보사위원장으로 닦은 근로자 기반을 발판으로 착실한 득표활동을 전개.
공사의 생활을 통해 남에게 손을 벌리거나 아쉬운 소리를 일체 안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의원은 아직도 부인이 교편을 잡아 생활을 꾸려갈 정도로 소박한 면을 지니고 있다.
영등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상하수도·도로개설 및 뒷골목 포장사업 추진에 열심인 점을 내세워 득표작전.
민한당의 이 의원은 영등포개발에 6백억 원이 투입되어 지도가 바뀔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자신의 꾸준한 원내활동 결과라며 작년 여름 임시국회에서 행한 본회의 발언 녹음테이프 2만개를 배포.
그는 신민당의 박씨가 6·3사태 당시 형무소생활을 하던 자신의 변호인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후보자 대부분이 이북출신인데 비해 유권자 23%를 차지하는 충청도사람임을 내세우고 있다.
매년 전입해오는 4만여 가구에 인사장을 보내고 노인정 62개에 연탄5백장을 매년 보낸 것도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5선의 관록을 내세워 비교적 느긋한 선거운동을 하고있는 신민당의 박씨는 지난 20년간 무료변론 혜택이 1만여 명, 결혼주례가 줄잡아 1만 쌍은 된다며 요즘도 구속학생 변론을 위해 하오에는 재판정에 나설 정도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매일 상오 4시 반이면 신길동 자택에서 관악산 등산길로 나서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지역당원들을 찾아다니며 격려.
팸플릿은 인사장 형식으로 5만∼6만장밖에 돌리지 않았으나 지역순회로 대신하고 서민의 대변자· 민권의 기수라는 투사상을 심기에 노력.
국민당의 윤씨는 관내 서울공고동창과 파평 윤씨 종친회 등을 기반으로, 신사당의 김씨는 영등포공고동창과 교회 표를 기반으로 뛰고있고 20대의 백철씨가 시장바닥을 누비며 돌진 중.
◇출마자
▲이찬혁 64 민정 보사위원장
▲이원범 46 민한 11대의원
▲윤선일 52 국민 지구위원장
▲박한상 63 신민 10대의원
▲김수일 44 신사 지구위원장
▲백 철 29 무 대학원재학

<함평 영광 장성|2선 관록 재도전이 초점|점조직 구축·출신군표 지키기 등 안간힘>
조기상 (민정)·이원형(신사) 두 현역의원이 모두 영광출신이어서 함평의 이운연씨(민한) 와 장성의 백상규(국민)·김상복(신민)씨 등이 적어도 의석하나는 뺏어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2선의 관록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선거에서 신참의 이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민한 이 후보의 절치부심이 관심거리.
11대 금메달리스트인 조 의원은 금을 따긴 했지만 순도가 모자란 것으로 판단했는지 지난4년 동안 주마가편의 지역관리를 해 『타 후보와의 간격을 더 벌려놓았다』고 주장.
작년 한해의 2백 6일을 포함해 11대 임기 중 7백일 귀향작전으로 다진 1만5천명의 공 조직과 최근 강화된 청년조직을 묶은 조직기반이 단단하다. 조 의원이 서울에 있는 동안은 야당으로 3선을 한 부친 조영규씨가 칠순고령에도 불구하고 지역구를 직접 챙기는 콤비플레이도 구사하고있다.
이원형 후보는 배포하는 팸플릿마다 「고학에서 고시까지」라는 입지전적 경력을 3분의2정도 채워 서민층을 파고 들고있다.
최근에는 고시에 합격한 아들을 내세워 지역유지를 방문토록 하고 젊은 층 포섭에도 힘쓴다. 특히 이 후보는 라이벌인 이운연씨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병법에 따라 이씨의 출신지인 함평 쪽을 집중공략.
민한의 이 후보는 9, 10대의 재선관록을 되살려 최근질의주의 점 조직을 구축, 소리 없이 표밭을 다지고있다.
재력이 달려 아예 금메달은 타 후보에게 내주고 최소한의 표로 승리한다는 「경제적 선거운동」을 지향하는 듯 자시의 출신지이자 지역특성이 3개군 중 가장 강한 함평의 5만 표에 모든 기대를 걸고 「함평 표지키기」에 나서고있다.
국민당의 백 후보는 청와대 경호실에 14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인덕과 안면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의 창당대회 때는 서울에서 유명탤런트들이 우정 출연했고 서준현·김인 등 국수들을 장성으로 초치, 기념대국을 벌였으며 최근에는 조남철 국수의 사인이든 바둑판을 돌렸다.
신민당의 김상복 후보는 자신이 묵고있는 여관방 문 앞에 사무실간판을 걸어놓고 신당바람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7, 9, 11대에 걸친 세번의 좌절을 동정표로 연결시키려하고 있으나 출신지인 장성의 5만표를 백 후보와 나눠야하는 것이 부담.
◇출마자
▲조기상 47 민정 11대의원
▲이운연 52 민한 9, 10대의원
▲백상규 48 국민 통정주택사장
▲김상복 54 신민 전 통일당 간부
▲이원형 51 신사 11대의원

<천안 천원 아산 |두 현역에 전 의원이 격돌|서로 특이한 구연… 보이지 않는 지역대결
정선호(민정) ·황명수 (신민) 두 현역의원에 해금 10대의원인 정재원 후보 (민한)가 격돌. 후보자들의 특이한 관계가 얽혀 더욱 흥미를 돋우고있다.
9대 때 신민당소속이었던 황 의원이 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바통을 넘겨받아 10대 때 금배지를 달았던 정재원 후보가 이번에는 소속정당을 달리해 한 판을 치르게됐다.
지역적으로 민정· 민한의 두 정 후보가 천안, 신민의 황 후보가 아산출신이어서 보이지 않는 지역대결도 한 수를 더하고 있다.
이 지역 야권인사들은 두 야당출신 후보의 동반당선이 가능하리란 주장도 하지만 역시 여야 각1명씩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그래서 정재원·황명수 후보는 합동연설장 등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건 자제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육사출신으로 체육부차관을 겸임했던 민정의 정선호 후보는 공학박사답게 일찍부터 지역구관리에 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득표 최대의 무기는 충남도청 천안유치인데 같은 당의 정석모 정책위의장이 도청 공주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설득력은 반감.
그는 합동연설시간이 4분의 3을 여기에 할애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있다.
한때 민정당부위원장을 지낸 다른 정모씨의 반발로 전열이 흔들렸으나 수습.
11대 당시 국민당 김종철 총재에 대한 배려로 「정책지구」로 알려졌던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던 황 후보는 아산밭을 다져두고 천안-천원 공략에 분주.
신한민주당의 총무위원장직도 득표전략에 연결시키면서 이곳의 야세를 자신의 지지표로 연결시키느라 안간힘.
황 후보는 아산표밭을 넘보던 국민당의 유인명씨가 후보등록을 포기해 1등 당선을 장담.
정치규제로 4년간의 정치공백기를 보낸 민한의 정재원 후보는 출신교인 천안농고 동문에게 기대를 걸고있다.
과거 김영삼 전 신민당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변인으로 쌓은 지명도도 내세우고있으나 김씨가 민추협의장으로 신민당을 지원하고 있는 게 난점.
정 후보는 진짜 천안인은 자기뿐이라며 민정당의 정 후보 표를 깨는데 주력.
◇출마자
▲정선호 47 민정 11대의원
▲정재원 43 민한 10대의원
▲황명수 58 신민 11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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