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홈런 공 삼성 역사관 안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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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3백호 홈런 공이 경북 경산의 삼성역사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2일 대구 구장에서 공을 주웠던 이모(27.회사원.대구 동구 내곡동)씨는 8일 "1억2천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에이스 테크놀러지의 구관영 사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공을 팔기로 했다"며 "광고를 목적으로 한 여러 회사로부터 구입 문의가 있었지만 좋은 목적에 사용하려는 구사장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사장은 "현금 일시불로 1억2천만원을 지불할 것"이라며 "그러나 공을 아직 입수하지 않은 상태라 삼성구단 기증 여부는 아직 뭐라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사장은 지난 3일 홈런공 구입 의사를 밝히면서 "만약 공을 갖게 되면 삼성에 기증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이씨는 홈런공 구입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던 중국 조선족 록가수 최건의 아버지 최웅제씨의 대리인에게 전화를 걸어 구사장에게 공을 팔게 된 사정을 설명한 뒤 양해를 구했다.

이로써 "홈런공에 대한 보상이 적다"며 이씨가 기증을 거부해 시작된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백호 홈런공 해프닝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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