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가 배럴당 1.35불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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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네바=김동수 특파원】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은 30일 제네바에서 모두 3일간에 걸친 비상각료회의를 폐막, 기준유가를 현행 배럴당 29달러에서 1·35달러 인하하는 신유가체제를 채택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신유가체제는 13개 회원국중 현 기준유가를 고수하고 중질유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란·리비아·알제리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표곁끝에 찬성9, 반대3, 기권1로 채택됐다고 OPEC의장인 「수브로토」 인도네시아 에너지상이 밝혔다.
OPEC 석유상들은 이날 9개회원국이 찬성한 신유가체제에서 중질유와 경질유간의 가격격차를 4달러에서 2·40달러로 줄이고 최고가격을 배럴당 30·50달러에서 1·60달러 인하하는 한편 최저가격은 현행 배럴당 26·50달러를 변동시키지 않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회의폐막과 함께 발표된 OPEC성명은 9개회원국들이 OPEC산 석유에 적용되어온 「기준유가」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OPEC석유상들은 이번 조치로 세계 석유시장이 회복되고 서방측의 관련주식투자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서방분석가들은 휘발유와 OPEC산 석유로 생산하는 관련제품의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유가체제에 반대한 이란·리비아·알제리와 최종 투표에서 기권한 가봉은 OPEC 최고유가를 인하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에 반대, OPEC의 유가인하조치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OPEC가 채택한 유종별 새로운 가격은 다음과 같다. (괄호안은 종전가격)
▲아랍 중(중)질유 26·50달러(26·50) ▲아랍 중(중)질유 27·40달러(27·65) ▲아랍 경질유 28·00달러(29·00) ▲부르단 28·15달러(29·31) ▲미나스 28·53달러(30·00) ▲보니경질유 28·65달러(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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