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크게 요동칠 것” vs “2020년 고소득 국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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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이사진이 23일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 압둘라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중국 경제는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고 안정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23일 이틀째를 맞은 보아오포럼 연차 총회에서는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한 중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모색이 이어졌다.

보아오포럼서 엇갈린 전망

고촉동(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는 세계 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보아오 이사진 토론회에서 “2016년 세계 경제는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구조 개혁을 수행하는 동안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고 주변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쩡페이옌(曾培炎) 전 중국 부총리는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고 재정 수입과 무역량, 공산품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등 중국 경제가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구조 개혁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어 외부 세계에서 걱정하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는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지만 중국은 위험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태”라며 “중국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과잉 공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경제가 요동치고 실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2차 세계대전 후 2008년까지 저소득국에서 중진국으로, 다시 고소득국으로 향하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 2곳뿐인데 중국도 2020년을 전후해 세 번째로 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0년 중국 경제 규모는 90조 위안(16경원)으로 위안화 가치의 상승이 수반될 경우 중국의 1인당 소득은 2020년에 최고 1만2615달러로 고소득 국가의 문턱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아오=글·사진 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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