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67세…일본 할배그룹 ‘지팝’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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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국가인 일본에서 평균 연령 67세의 5인조 남성그룹 ‘지팝(爺POP·사진)’이 등장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爺)’는 일본어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오지-상’에서 따온 말이다.

최고 연장자 80세인 5인조 그룹
중독성 있는 데뷔곡 ‘고령 만세’ 인기
뮤비 조회 수 3주 만에 36만 건 넘어

‘지팝’의 멤버 중 최고령자는 야마다 히데타다(山田英忠)로 80세이고, 최연소자는 야마모토 이와오(山本巖)로 59세다. 다니오카 노리아키(谷岡憲泰·67), 데키 요시노리(出來 良典·66), 오오다카 아키라(大高明·65) 등 다른 멤버는 칠순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일본내 고령화율 2위인 고향 고치(高知)현을 홍보하면서 고령화를 멋지게 극복하자는 것이다. 지팝의 데뷔곡인 ‘고령만세’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했다.

“고치현은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그래도 활력 넘쳐, 에브리바디 활력”, “새벽 5시 반이면 눈 떠진다. 고령 만세”라는 가사는 고령화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춤동작이 인기를 끌면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지 약 3주만인 22일 36만 건이 넘는 재생횟수를 기록했다. 지팝 멤버들은 각각 ‘산과 바다의 행복을 나눠주는 장군’, ‘환상의 죽순 조합장’ 같은 별칭도 갖고 있다.

동영상 속에서 이들은 고치현 특산품인 유자, 명소인 히로메 시장, 길이가 192㎞에 달하는 강인 시만토가와(四萬十川) 등도 홍보한다. 멤버들은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멤버 대부분은 어부, 어업협동조합 이사 등으로 여전히 생업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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