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한국 학생들의 정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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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일산 가좌고 캐나다 교환학생 엘레나 푸트

일산 가좌고 2학년 1반에는 특별한 여고생이 있다. 캐나다에서 온 엘레나 푸트(Elena Foote·17)다.

 그는 지난 2월 24일 월드헤리티지재단의 교육 문화 국제교류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 학교의 1호 외국인 학생이다. 푸트는 1년 동안 이 학교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재단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온 외국 학생은 푸트가 처음이다.

 그가 1년 동안 한국 학교에서 생활하겠다고 결심한 건 한국 문화의 매력 때문이다. 캐나다의 댄스 동아리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이 전해준 한국 문화가 그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색깔과 매력이 있어요. 다양한 문화가 혼합돼 있는 캐나다보다 역동적이죠.”

 그가 처음 매력을 느낀 건 K팝과 K드라마였다. 그다음으로 끌린 건 한국인 특유의 정(情) 문화였다. 한국인 친구들이 끈끈하게 지내는 것을 보며 그들과 함께하고 싶었고, 한국어와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행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딸이 혼자 한국으로 가는 걸 반대했다. 하지만 여름방학 동안 서머스쿨을 수강하며 12학년(고3 과정) 과정을 선행으로 마친 그의 열정과 성실함에 어머니도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분명 언어의 장벽이 있고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푸트의 학교생활은 순조롭다. 같은 반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다. 그가 한국어로 문자를 보내면 친구들은 영어로 답장을 해주기도 한다.

 푸트가 꼽는 한국 학교생활의 또 다른 매력은 친구들과 끈끈하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같은 학급이라도 각자 수강하는 과목에 따라 수업을 듣기 때문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1년 동안 한 반 친구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 대부분은 학교에서 배운 걸 예·복습하며 지낸다. 그는 “캐나다에 비해 하루 동안 진행되는 수업의 양과 숙제량이 많아 버거울 때도 있어요. 수업을 따라가느라 친구들과 많이 놀지는 못하지만 이번 여름방학 때는 친구들과 꼭 여행을 갈 계획이에요”라며 설레는 모습이었다.

 열린 마음으로 배울 수 있는 최대한 배우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1년에 대한 기대에 차있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느끼려면 이곳에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생각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만난 사람=김성현 인턴기자 ja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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