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북한 핵, 대한민국 겨누고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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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18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 들어 세 번째 미사일 발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이 오늘 새벽 5시55분과 6시17분 (평안남도) 숙천 인근에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1발은 800여㎞를 날아갔지만, 다른 1발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 탄도미사일 2발 동해 쏴
1발 폭발, 1발 800㎞ 날아가
군 “5차 핵실험 가능성 커져”

한 장관은 “북한 미사일의 정밀도 가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며 “북한 핵이 대한민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최근 무력시위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를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 김정은이 ‘핵폭발 시험과 핵 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시험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며 “일련의 도발은 핵 능력 고도화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군 당국은 함경북도 철산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을 포함한 핵시설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의 추가 발사뿐 아니라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고 추가 제재 등을 검토 중이다.

일본 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은 동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에 떨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일 평양선언과 6자회담 공동성명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서울=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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