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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절경과 어우러진 완도 동백숲, 치유의 숲으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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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동백나무가 우거진 전남 완도군 약산면에 ‘치유의 숲’이 만들어진다.

60만㎡에 숲길·명상쉼터·전망대 등
2018년까지 54억원 들여 조성키로

완도군은 14일 “사업비 54억원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약산면 해동리 동백숲 일원을 해안 치유의 숲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동백나무를 비롯해 구실잣밤나무·붉가시나무·후박나무 등 여러 난대수종이 해안가와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이룬다. 고라니·족제비·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양서류·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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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산림조합중앙회와 전남대 산학연구팀이 진행 중인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치유의 숲 조성에 들어간다. 60만㎡ 면적에 치유숲길과 치유센터·명상쉼터·전망대 등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과 시설물을 짓고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백숲은 아토피와 피부·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물질인 알파 피넨과 베타 피넨 등 피톤치드 물질을 다른 수종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 해수 음이온은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대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동백숲에 다섯 개의 치유숲길(동백향길·너울풍길·남도향길·해바람길·해오름길)을 만들어 지친 도시민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완도군의 구상이다. 방문객을 아동·청소년, 피부 환자, 회사원·동호회원, 가족 단위 등 특성에 따라 그룹으로 나눈다. 각 그룹에 맞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당일 또는 1박2일 등 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은 각 620~3080m 길이의 치유숲길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건강체크·바닷바람만지기·바다향맡기·동백향맡기·열매줍기·자아회복·동백기름짜기·일광욕·허브향맡기·명상·기체조·산림욕 등 20여 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치유를 돕는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이 조성되면 장성군 축령산 치유의 숲, 장흥군 정남진 치유의 숲과 더불어 전남의 대표적인 치유 공간이 될 것으로 완도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주변 가사해수욕장 등과 연계해 완도 지역 관광객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도=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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