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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행사건 연루된 에이미…"억울하다"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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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 강제출국된 후 최근 폭행사건에 연루된 방송인 에이미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에이미는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을 떠난 뒤 오렌지 카운티 풀러턴 지역의 황모씨 집에 머물러 왔다. 그러다 지난 2일 황모씨의 집에서 황씨의 아내인 허모씨와 심한 말다툼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다. 당시 에이미와 허씨는 서로 경찰에게 '상대방을 체포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사람 모두에게 쌍방폭행혐의로 4월 15일 오전 8시까지 풀러턴 법원에 출두하라는 티켓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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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LA의 한 호텔에서 만난 에이미는 "이번 사건에 가해자처럼 비친다는 게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며 많이 힘들다"고 첫 말을 뗐다.

이어 "허씨가 마치 불륜처럼 몰아가고 연예인이라는 약점을 이용하고 있다. 더 이상의 거짓말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에이미와의 일문일답.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
피트니스, 골드짐에서 운동을 했다. 8시 반쯤 오빠(황씨)가 픽업을 왔다. 술 마셨냐고 물었더니 와인 한잔을 마셨다고 했다. 원래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그날따라 마음이 울적해서 집 앞에 앉아 있었다. 밤에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황씨가 먼저 들어가고 9시쯤 들어갔다.
부부싸움이 있었나.
집에 들어가니 언니(허씨)가 갑자기 '니네 지금 뭐하는거야'라고 소리를 쳤다. 손만 씻고 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고 1층 화장실로 갔다. 나오니까 이미 위에서 싸움이 났다. 2층에 올라갔는데 허씨가 남편 머리채를 휘어잡고 얼굴을 사정없이 구타하는 장면을 봤다. 아이들이 아빠 다치는 것을 못 보겠다며 911에 신고했다.
폭행을 당했나.
그만하라고 말하고 '남편을 그렇게 못 믿냐'고 말하는데 허씨가 계속 밀었다. 당장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렌트비 낸 것을 돌려 달라고 했다. 1층으로 내려왔는데 계단 쪽으로 나를 내팽겨치고 얼굴, 코, 몸, 다리 등을 정신없이 때렸다. 잠깐 정신을 잃었는데 허씨 아들의 '엄마, 그만해'라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경찰이 와 있었다.
경찰은 뭐라고 했나.
경찰이 코가 많이 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와서 사진을 다 찍었다. 응급실로 가겠냐고 물었지만 보험이 없어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괜찮다고 했다. 경찰은 소송을 하라고 말해 주고 명함을 주면서 위로해 주고 돌아갔다. 허씨는 경찰이 오자 표정과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중적으로 내가 먼저 때렸다고 경찰에게 말했다. 놀랐다.
많이 다쳤나.
다음날 코 안으로 뼈가 튀어나온 게 만져졌다. 병원에 갔는데 연골쪽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완전히 휘어진 상태였다. 지난 토요일에 수술하며 핀을 박았다. 숨도 잘 못 쉬어 불편하다. 엑스레이는 찍지 않았다. 붓기가 가라앉은 다음에 상태를 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된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몸은 쇼크 상태인 것 같다. 갑자기 정신을 잃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밤마다 소리지르며 일어나기도 한다. 사건 다음날 충격이 와서 은행 앞에서 쓰러졌다. 며칠 뒤에는 풀러턴 호텔 앞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많이 힘들다.
황씨 집에는 어떻게 머물게 됐나.
가족이 한국에 다 있고 연고도 없다. 황씨는 예전에 1년 정도 머무를 때 알게 됐고 비즈니스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는 아는 사이다. 중국에서 쿠킹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황씨는 유명한 셰프이기에 배우려고 그 집에 들어갔다. LA에 머무를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힘든 일도 있었고 새로 태어나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서 풀러턴으로 오게 됐다.
그 집에 계속 머무른 이유는.
한국에서는 혼자만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황씨 샌드위치숍에서 일하며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과 말도 많이 하게 되면서 힐링이 되었다. 나이가 있어서 가족에게 손을 벌리기도 그렇고 가족에게 더이상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황씨 가족이 크리스찬이라 교회도 나가면서 삶의 패턴을 바꾸고 싶었다.
황씨 집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항상 패턴이 같았다. 7시에 일어나서 애들 깨우고 옷 입히고 학교 준비 시키고 애들 라이드 해주고 레스토랑 가고 5시까지 일하고 애들 다시 픽업하고 집에 와서 숙제 봐주고 밥 먹는 거 체크하고 놀아주기도 하고 그러고 잠을 잤다. 일도 많이 하고 세탁, 청소, 설겆이도 하고.
사건 이후에 허씨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나.
3일 그 집을 나와 호텔에 머물렀다. 황씨는 미안하다고 했다. 고생만 시켰다고 했다.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말했다. 7일 허씨한테 먼저 문자를 보냈다. 경찰, 병원 내용을 전했다. 사과하기를 바랬다. 용서할 수 있었다.
허씨 주장과 많이 다르다.
스스로 보호하려고, 몰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부러 약점을 이용한다. 많이 실망되고 충격이다. 너무 화가 난다. 열심히 집안 일과 가게 일도 도왔는데. 너무 억울하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하다.
허씨에게 바라는 것은.
사과를 바란다. 그리고 수술비 등 보상을 해야 된다. 더 이상의 거짓말은 용납 못한다.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명예훼손도 고려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16일 코에 삽입된 핀을 뺀다.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많이 부어 있으면 앞으로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다. 우선은 14일에 경찰서에 가서 추가 리포트를 제출할거다.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 허씨가 인정하지 않을 경우 폭력, 상해로 갈 것이다.

백정환 기자 baek.junghw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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