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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2조, 30대 그룹 투자 5.2%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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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착공한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완공하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 탄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탕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설비 투자에 내년까지 최대 9조원을 쏟아붓는다.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에도 2018년까지 85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 15조·현대차 13조 …
경제 5단체 “경제활성화법 시급”

 현대차는 2018년까지 친환경차·스마트카 개발에 1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올해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 5조4000억원, 텔레콤 통신망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 65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LG는 OLED 설비 확장에 2018년까지 10조원,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현대차·SK·LG를 비롯한 30대 그룹이 올해 122조7000억원을 공장 신·증설과 생산설비 확충,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실적(116조6000억원)보다 5.2%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은 30대 그룹 투자계획을 밝혔다. 전경련은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부정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기업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투자 계획대로 집행하느냐다. 지난해에도 30대 그룹은 올해 계획보다 많은 125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계획의 92.6%(116조6000억원)에 그쳤다.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불황, 수출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투자도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주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계획 수립보다 차질없이 이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투자 계획을 올해 안에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제 5단체는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경제활성화법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는 “계획한 투자와 채용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투명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나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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