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가 이세돌 꺾으면 인류가 기계에게 무너지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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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다퉈 보도했다.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세돌 9단과의 인터뷰 특집기사에서 “인간과 기계의 5번 승부는 미래 패권을 향한 시합 같이 느껴진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이세돌 9단의 말을 인용해 “일반적으로 바둑을 둘 때 상대방의 호흡이나 기운 등 신체적 반응에 따라 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계를 상대로 할 때는 그런 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BBC는 “이세돌 9단은 (인터뷰에서) 침착하게 말했지만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긴장상태였다. 그는 알파고 같은 첨단 인공지능이 유용한 일에 쓰이길 기대하지만 무기 등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염려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서울에서 33세의 이세돌 9단이 인류를 지키기 위한 자리에 앉는다. 이 9단이 5대 0 또는 4대 1로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가디언은 수퍼 컴퓨터 딥블루가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던 사실을 소개하며 “구글 ‘딥마인드’가 승리한다면 인류가 기계보다 유리한 정신적 승부에서 무너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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