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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백내장 새 수술법]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돋보기 벗어도 잘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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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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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백내장 수술은 다양하다. 강성용 원장은 “생활습관을 고려해 내게 맞는 수술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 100세 시대에도 눈은 예외다. 30대 후반이면 이미 노안(老眼)이 시작된다. 원인은 수정체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퇴행(노화)하거나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딱딱해지면서 노안 현상이 나타난다.
 
진행성 노안 재수술 쉬워
시력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래서 노안은 ‘치료’하지 않고 ‘교정’한다. 노안수술이 성행하는 배경이다. 대중적인 수술은 노안라식이다. 그중에서도 모노비전이 손꼽힌다. 양 눈 가운데 주로 쓰는 눈(주시안)은 먼 곳에, 다른 눈(비주시안)은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춘다.

근거리 초점은 생활환경에 따라 달리 선택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면 50~60㎝에, 책이나 신문을 주로 읽는다면 30㎝, 재봉작업 같은 세밀한 작업을 한다면 15㎝에 맞추는 식이다.

하지만 중간거리를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한 마이크로모노비전 수술이 있다. 간단히 말해 주시안과 비주시안에서 원거리·근거리를 조금씩 희생하고 중간거리를 보게 하는 식이다.

그래도 노안라식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노안은 진행성이기 때문이다. 아이리움 안과 강성용 원장은 “노안라식을 받은 환자는 3~5년 후 다시 병원을 찾는다. 그 사이 노화가 진행돼 다시 불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당장 불편은 개선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눈 속에 렌즈를 넣는 수술법이 각광을 받는다. 각막을 깎지 않으므로 노안이 진행돼도 재수술이 쉽다. 강 원장은 “다양한 렌즈가 있지만 IPCL과 같은 누진다초점렌즈를 넣는 추세”라며 “양쪽 눈의 초점을 다른 곳에 두지 않기 때문에 중간거리가 보이지 않던 기존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누진다초점 안경과 달리 적응기간이 길지 않다. 상이 맺히는 ‘노달(Nodal) 포인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도수라도 안경보다 콘택트렌즈가, 콘택트렌즈보다 렌즈 삽입이 노달 포인트에 가깝다. 노달 포인트에 가까울수록 상이 또렷하고 적응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다만 렌즈 삽입은 수술 후 빛 번짐 현상이 생긴다. 렌즈를 삽입했다면 2주 정도는 야간운전을 삼가야 한다.

노안이 계속 진행되면 백내장으로 발전한다. 역시 원인은 수정체다.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수정체가 탁하고 딱딱해진다.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수정체를 둘러싼 얇은 상피에 작은 구멍을 내는 과정이다. 수정체를 빼고 넣는 통로다. 어느 위치에 구멍을 뚫느냐에 따라 인공수정체가 들어가는 위치가 결정된다. 정중앙에 딱 맞게 들어가야 빛 번짐 현상이 적고 도수가 잘 맞는다. 구멍을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뚫느냐가 의사의 수술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치료
어떤 인공수정체를 넣을지도 중요하다. 한번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으므로 믿을 만한 곳에서 정확히 진단받고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한다.

강 원장은 “렌즈는 단초점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제품에 따라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중 두 곳에 초점이 맞는 것 또는 세 곳 모두 초점이 맞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골프 등 레저활동을 주로 즐기는지, 독서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지 등 생활환경과 눈 사용 빈도에 따라 렌즈를 선택하면 좋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강성용 원장=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외래부교수, 미국 및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공수정체 삽입과 관련한 백내장 수술도구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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