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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파워 "우리도 있소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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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여성 못지 않게 일본의 파워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노인들이다. "아니, 고령화 사회를 명분으로 소비세를 3%에서 5%로 올리더니 이젠 10%까지 올릴 계획이라니…. 그 돈 중 노인을 위해 쓴 게 얼마나 있단 말이오. 그래놓고선 망해도 싼 은행에는 수조엔의 돈을 쏟아붓고 있으니."

최근 인터넷상에서 '노인당'을 결성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나다이 나다(74).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그는 "노인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 후면 네명 중 한명이 65세 이상인데 정치권이 노인을 너무 냉대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노인을 무시하는 정치인을 낙선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수국가답게 일본의 노인인구 비율은 1990년 12%에서 10년 만에 17.3%로 뛰었다. 하지만 노인 생활환경은 악화일로다.

정부 재정 악화로 의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제로금리로 돈을 불릴 방법도 없다. 최근 발표된 2001년 노인세대의 연간 평균소득은 3백4만엔으로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능력의 사회환원'을 위해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노인도 증가 추세다. 내각부에 따르면 자원봉사단체 소속원의 과반수가 65세 이상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70% 이상이 "언제라도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대 대학원의 후카가와 유키코 교수는 "노인들이 앞으로 얼마나 생산적인 기능을 하느냐에 일본의 부활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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