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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산악영화제, 울산 vs 울주 이름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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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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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열린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에서 방문객들이 영화를 보고 있다. [사진 울주군]

올해 처음 열릴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 명칭을 놓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갈등을 빚고 있다.

울산시 “세계 알리려면 명칭 바꿔야”
울주군 “4년 준비한 지역 대표 행사”

 울산시와 울주군은 각각 10억원을 내 오는 9월 30일~10월 4일 울주군 간월산 억새평원 등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제1회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UMFF)’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산악영화제다.

 행사 기간에 20개국 70여 편의 산악영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교수와 영화감독, 지역 산악인 등으로 구성된 산악영화제 추진위는 지난달 25일 위원장을 선출하면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그런데 지난해 사전 행사로 진행한 ‘프레페스티벌’엔 지원을 하지 않다가 올해 본행사부터 시비를 지원하는 울산시가 최근 ‘울산 세계 산악영화제’로 명칭을 바꿔 홍보에 나서면서 울주군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장기적으로 축제 규모를 키우고 울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명칭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울주군은 “지난 4년간 준비해 온 지역 대표 행사를 시가 뺏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군은 산악영화제 개최를 위해 이탈리아 토렌토 산악영화제를 벤치마킹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고 주장했다. 오는 4월 말까지 진행 중인 공모작 접수도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란 명칭을 사용했다.

박상조 울주군 문화관광 과장은 “초기엔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고 축제가 자리가 잡으면 ‘지역’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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