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 지난해 18개국에 141건 진출…5년새 143% 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로 진출한 경우는 141건, 대상 국가는 18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진출 건수는 2010년(58건)과 비교하면 5년새 143%나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의 ‘2015년 의료기관 해외진출 현황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이 진출한 국가는 중국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33건, 카자흐스탄 9건, UAE 8건 등의 순이었다. 복지부는 한류 영향으로 미용ㆍ성형 수요가 지속되고, 중국 정부가 의료특구 조성 등 시장개방 정책을 이어가면서 중국 진출이 활발했던 걸로 분석했다. 미국은 한방 분야의 면허 취득이 용이하며, 카자흐스탄은 중증 환자 유치와 연계한 점이 영향을 미친 걸로 나왔다.

진출 형태별로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프랜차이즈 형태(34건)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단독투자(29건), 합자ㆍ합작과 라이센싱(각 24건)이었다. 진료과목은 피부ㆍ성형이 54건으로 최다였지만 점차 전문화ㆍ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의원급이 83건으로 절대 다수였지만 전문화ㆍ대형화 추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올해 이후 해외진출을 준비 중인 경우는 51건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러시아, 미얀마, 카타르 등 미개척 지역에 대한 진출 준비도 있어서 향후 진출 대상국은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로 진출하는 의료기관들은 현지 정보부족, 진출국의 법ㆍ제도 규제 등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또한 정부간 협력을 통한 진출국의 의료규제 해소, 세제 혜택 등을 정부가 지원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6월 시행되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공 사례의 공유, 금융ㆍ세제상 지원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