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마음을 읽는 비법이 있을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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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소설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제목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마 당시 20대였던 제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텐데 사실 나를 잘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하네요.

 이번 주 커버스토리에서는 비교적 공신력 있는 성격 검사인 MBTI· 그릿·톡트·에니어그램을 비교해 봤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남녀 학생 두 명이 4가지 검사를 모두 해봤습니다. 장단점을 비교해 보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각 검사의 기원과 목적이 달랐습니다. 4가지 검사를 모두 마친 두 학생은 잘 몰랐던 자신의 마음과 성향을 해석해 주니 좋다고들 하더군요. 애초에 기획했던 신랄한 장단점 비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각 검사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는 있었습니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90분 정도의 검사로 한 사람의 성격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4가지 검사 모두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해 성격을 해석하고 상담을 통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어떤 성격이나 기질도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는 없었습니다.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하는 검사들은 결과지 한 장을 나눠주는 것으로 끝나는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상담을 통해 장점과 응용 방법을 찾아주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첫 회를 시작한 새 맛집 시리즈 ‘맛있는 지도’는 이번 주 반포 뉴코아 맛집 거리를 찾았습니다. 근처 파미에스테이션은 이미 서울시 전역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말 리모델링한 뉴코아 지하는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는 숨은 맛집 거리입니다. 싸고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곳이니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습니다.

 최근 먹방에 이어 집 꾸미기에 대한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죠. 강남통신에서도 월 1회 인테리어 코너를 연재합니다. 북유럽 스타일이니 젠 스타일이니 많이 들어봤지만 뭔지 잘 모르는 인테리어를 스타일별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각 스타일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나 대표작, 그 스타일을 응용한 집 꾸미기 방법도 소개합니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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