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민간에 맡기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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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그동안 한결같이 영화제의 예술적 영역에서 자율성·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저의 진정성이 전달되기보다는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져 고민을 해왔다”며 “민간에 맡겨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BIFF조직위원장은 출범 이후 지난 20년간 당연직으로 부산시장이 맡아 왔다.

이 같은 조직위원장 민간이양은 BIFF사무국과 협의로 결정됐다. 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지난 9년간 실무적으로 영화제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다이빙벨’ 상영 등으로 촉발된 부산시와 이 집행위원장 간의 갈등이 ‘동반사퇴’로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부산시는 오는 25일 열릴 BIFF정기총회에서 이 집행위원장 연임 건은 상정하지 않는다. 지난해 사업비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심의 등의 안건만 다룬다.

이에 따라 BIFF집행위원장은 지난해 7월 공동집행위원장이 돼 임기(3년)가 남은 배우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의 단독체제가 된다. 부산시는 조직위원장 민간 이양과 집행위원장 1인 체제에 따른 정관개정 등을 조만간 개최할 임시총회에서 다룰 계획이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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