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주 C형 간염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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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6일 옛 한양정형외과의원이 개원할 당시부터 폐업할 때까지 근무한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를 상대로 원장 A씨(59)가 주사기 재사용을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 기록 분석은 물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원주보건소와 협조, 피해자 조사 준비작업도 시작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5월 폐원할 당시 원장이던 A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최근 원주의 한 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다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잠적할 것에 대비, 수시로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해당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 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 중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환자 혈액을 채취, 원심분리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의 PRP(자가혈 주사)시술을 하면서 1회용 주사기 등 재사용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원주보건소는 직원 30여 명을 투입, 병원을 방문한 1만4500여 명의 환자를 상대로 C·B형 간염과 매독 등 감염병 여부를 조사 중이다.

원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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