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3000만원 99평형 "미분양? 걱정 안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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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해야죠." 서울 동시분양 사상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미켈란 분양사무소 관계자가 당첨자 계약기간(지난달 24~26일)이 끝난 뒤 한 말이다.

이 아파트 99평형 최고 분양가는 평당 3천만원이 넘는 31억원 정도. 이 단지는 3순위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5차 때 나온 10개 단지 중 유일하게 일반 분양분(31가구)의 3분의 1인 10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달 24~26일 계약에서도 분양사무소측은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계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내부를 다시 꾸며 개별 분양할 것"이라며 "'맞춤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 가격은 더 올라가더라도 수요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동시분양에 고가아파트를 내놓은 업체들이 청약.계약률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일부 수요층만을 겨냥한 '귀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6차 동시분양 때 용산구 청암동에 나온 청암LG자이 82평형 분양가는 평당 2천2백여만원, 총 분양가는 18억7천여만원에 이른다. 이 단지에서 가장 작은 54평형 분양가도 평당 1천8백만원을 넘는다.

이곳 역시 더미켈란과 마찬가지로 청약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부곡레저 측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수준의 마감재를 쓸 계획"이라며 "고객들을 개별접촉해 '최고의 제품'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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