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이승훈, 세계선수권 남자 1만m 10위

중앙일보

입력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8·대한항공)이 세계선수권 1만m에서 10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 스피드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0m에서 12분23초73로 결승선을 통과해 12명 중 10위에 올랐다.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인 4위(2011·2013년)는 물론 지난해 기록한 7위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장거리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12분56초77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테드얀 블로멘(캐나다·12분59초69)과 에릭 얀 쿠이만(네덜란드·13분02초15)이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리츠 가이스라이터(독일)와 함께 3조에 배정된 이승훈은 첫 바퀴를 36초63으로 통과한 뒤 남은 바퀴에서 31초 후반~32초 초반대 기록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네 종목(5000m·팀추월·매스 스타트)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에릭 바우만 대표팀 코치는 "평이한 레이스였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4일 동안 네 경기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메달 획득이 어려운 1만m는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래도 목표했던 기록이 나와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팀추월(13일)과 매스 스타트(15일)이다. 이승훈은 주형준(25·동두천시청)·김철민(24·강원도청)과 함께 나선 월드컵 시리즈에서 모두 4위 이내에 들며 네덜란드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쇼트트랙처럼 여러 선수가 함께 경기를 펼치는 매스스타트는 지난해 랭킹 1위에 올랐고, 올시즌은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한편 여자 3000m에 출전한 김보름(23·한체대)는 4분08초23의 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콜롬나(러시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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