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 생활고 비관 추정

중앙일보

입력

11일 오후 2시3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한 모텔에서 남모(52·여)씨와 딸(26)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모텔 객실에서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소주병 2개가 발견됐다. 방에서는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도 남아 있었다.

남씨 등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8시쯤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녀의 연고지는 천안으로 확인됐다. 모텔 업주는 경찰에서 “투숙객이 나오지 않아 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객실 문이 잠겨 있고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모녀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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