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알린 獨 위르겐 힌츠페터…광주에 묻힌다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왼쪽), 유품(오른쪽)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유품이 광주에 묻힌다.

5·18기념재단은 10일 "오는 5월 18일 36주년 기념행사때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유가족이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든 봉투를 망월동 옛 묘역에 안치한다.

기념재단과 광주시는 지난 5일 장례식이 열린 독일 현지에 조문단을 파견해 유족들에 대한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밝힌 의사대로 신체의 일부를 망월동에 안치키로 했다. 고인은 2004년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내가 죽게되면 5·18이 있었던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05년 건강을 회복해 광주를 찾은 그는 5·18기념재단 측에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맡겼다.

80년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의 일본특파원이던 고인은 지난달 25일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숨을 거뒀다. 5·18 당시 그가 광주에서 촬영한 영상들은 5·18의 참상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리는 자료가 됐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