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5000만원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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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평균 전셋값도 4억원에 육박했다.

1월, 평균 전셋값은 4억원 육박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5282만원으로, 지난해 12월(5억2475만원)보다 2807만원 올랐다. 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중에서도 한강 이남 지역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강남 11개 구의 지난달 평균 매매가격은 6억6109만원을 기록했다. 강북지역 14개 구는 평균 4억2566만원이었다.

KB국민은행 측은 “지난달 가격이 오른 건 신규 입주 아파트값이 통계에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엔 전세난도 한몫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3개월 연속 올라 3억974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평균 전셋값이 3억213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8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 역시 73.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조치(수도권 2월 시행)를 앞두고도 서울 아파트 거래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511건이었다. 지난해 1월 거래량(6824건)보다 19% 줄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7년간(2009~2015년)의 1월 평균 거래량(3897건)보다는 1600건 이상 많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물건이 부족해 당분간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며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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