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개 대학, "복잡한 대입 수시 용어 통일" 제안

중앙일보

입력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 등 6개 대 입학사정관들이 대입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을 간소화하자고 4일 제안했다. 이날 건국대에서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공통 기준과 용어 표준화’ 공청회에서다. 대학별로 난립한 용어를 통일하고, 공통 기준을 마련하며 자기소개서 등 서류도 단순화하자는 게 제안의 골자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학생부 교과·비교과 성적, 자기소개서 등 서류와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현재 대학마다 ‘KU자기추천전형’(건국대), ‘네오르네상스전형’(경희대), ‘다빈치형인재전형’(중앙대) 등 명칭이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은 이름만으론 어떤 전형인지 알 수 없다.

6개 대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모든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명칭을 쓰고 대학별 명칭이 필요하면 괄호 안에 병기하자”고 제안했다. 전형 명칭뿐 아니라 평가요소 용어를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네 가지로 정하고 평가요소의 세부 항목도 미리 알려주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업역량 안에는 수상경력·동아리활동·교과학습상황 등이 포함된다고 알려주는 식이다.

현행 대입 자기소개서는 3개 공통문항과 한 개 대학별 자율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자율문항을 제외하자”고 제안했다. 입학사정관 59명을 대상으로 어느 문항이 평가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 조사한 결과 자율문항(4번)을 택한 비율이 7%로 가장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평가에 도움이 되는 문항으로 ▶2번 문항(고교 재학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활동, 응답률 60%) ▶1번 문항(고교 재학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22%)을 선택했다.

이 밖에 자율문항을 제외하는 대신 지원 동기를 묻는 공통문항을 신설하는 방안, 교사 추천서를 작성하는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입학사정관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교육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것이라 향후 정부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