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마친 평양의 최신 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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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최근 개장한 평양 서산호텔의 모습. [내나라 홈페이지]

어두침침하고 음습한 분위기였던 평양 호텔들이 변신을 시작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건 평양 청춘거리 서산호텔.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내나라'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연 서산호텔의 환골탈태한 모습을 4일 공개했다.

30층 규모로 지어진 호텔은 한번에 900명의 손님을 맞을 수 있다. 연회장과 식당, 스포츠클럽, 수영장, 사우나, 미용실, 스포츠용품점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손님의 요구에 따라 국제전화는 물론 위성TV, 인터넷 봉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져있다"고 소개했다.

서산호텔은 북한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고려호텔(1000명 수용)에 이어 평양의 대표적 숙박시설이다. 이번 리모델링은 평양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편의증진과 외화획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개장한 건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정유석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핵 도발과 미사일 발사 징후로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서산호텔 개장 보도가 나온게 눈길을 끈다"며 "북한은 오는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김정은 체제의 성공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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