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도 "신산업 포트폴리오 시급, 7조원 R&D 자금 풀겠다"

중앙일보

입력

 
유일호 부총리ㆍ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신(新) 성장 동력’의 발굴과 육성을 적극 역설하고 나섰다.

최근 꾸려진 박근혜 정부 '3기 경제팀'의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주 장관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30대 그룹 사장단과 첫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과의 만남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먼저 주 장관은 “지난해 수출이 부진한 데 이어 올 1월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신흥국 경기둔화, 저유가, 글로벌 공급과잉 등 대외 여건의 문제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근본적으론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새로운 대체산업의 창출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주 장관은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융복합 신산업ㆍ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이 ICT 융합ㆍ첨단신소재ㆍ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진출과 주력산업 강화를 위해 100조 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런 산업에서 기업들이 성과를 내도록 총력 지원하겠다”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약 7조 원의 R&D 자금을 집중ㆍ투자하겠다”는 지원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경제 장관들의 잇단 ‘신성장 동력’ 발굴 호소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그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어 기업과 정부의 변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올들어 ‘신성장 10대 동력’을 육성하자는 시리즈를 통해 국내 산업계의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사장단은 “시장 수요 확대 정책만으론 근본적 체질개선과 성장잠재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사장단은 ▲에너지 분야에서 ‘전력의 소매 판매’ 확대를 허용하고 ▲에너지 신산업 시장의 확대 지원 등도 건의했다. 또 ▲산업 분야에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활용 확대 방안과 이란 시장의 진출도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김준술 기자, 강해령 인턴 기자 jsoo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