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힌즈페터 [사진=중앙포토]
80년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위르겐 힌츠페터씨가 별세했다.
5·18기념재단은 2일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 영상에 담아 해외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씨가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80년 5월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씨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오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그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광주에서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전 세계에 알렸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는 그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망월동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는 2004년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를 오갈때 "내가 죽게되면 5·18이 있었던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05년 건강을 회복해 광주를 찾은 그는 5·18기념재단 측에 자신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맡겼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애도문을 통해 "죽으면 광주에 묻어 달라고 밝힐 만큼 남달랐던 그의 광주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