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No, 시니어 Yes~ 카드사 '고령층 마케팅' 조심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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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고령자·노년층·노인. 모두 비슷한 연령층을 가리키는 뜻이지만 금융사에선 상품명이나 상품설명에 좀처럼 쓰지 않는 말이다. 해당 연령대 고객이 실버나 노년층 상품이란 딱지를 붙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카드사들이 병의원에 특화된 실버상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했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그래서 찾아낸 표현이 ‘시니어(senior)’다. KB국민카드는 1일 신상품 ‘KB국민 골든라이프올림카드’를 출시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니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에 따르면 이 상품은 시니어 고객의 카드사용패턴을 분석해서 6개 영역(골프·건강관리·여행·홈쇼핑·대중교통·이동통신)에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병원·약국 또는 주유·마트 할인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시니어 고객이란 50~60대를 가리킨다는 게 카드사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금생활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 연금사랑 패키지’와 함께 내놓는 상품이지만 설명에선 일부러 연령대를 명시하지 않았다. 최근엔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고령자나 실버보다는 시니어란 표현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병원·약국 할인을 선택하면 전국 병원과 약국에서 이용할 때 5% 할인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1만원까지, 60만원 이상이면 월 2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고연령자가 아니더라도 발급받을 수는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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