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농구공엔 계수나무와 토끼 로고…아디다스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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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이 한 상점에서 `내고향` 브랜드 상품을 보고 있다. [조선의 오늘]

 
북한이 자체 스포츠용품 브랜드 ‘내고향’이 세계적 유명 브랜드 아디다스ㆍ푸마와 경쟁하고 있다고 31일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을 통해 주장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포츠 애호가이기도 한 김 위원장의 구미에 맞춘 체제 선전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제품의 국산화'를 강조해왔다.

‘내고향’ 브랜드의 농구공엔 달나라 토끼와 계수나무가 로고로 붙어있다. 이날 공개한 사진엔 ‘내고향’이라는 한글 글씨가 정면에 보이며 로고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조선의오늘은 제품 사진과 함께 상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살펴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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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브랜드 상품엔 달나라 토끼와 계수나무가 로고로 붙어있다. [조선의 오늘]

조선의오늘은 이어 이 브랜드의 평양 상점을 찾은 농구애호가를 인터뷰해 “‘내고향’ 상표의 농구공이 수입산 제품보다 더 얼싸하다(그럴듯하다)며 기쁨을 금치 못했다”는 내용도 실었다. 이어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 때마다 관중석에 모인 북한 응원단들도 거의 대부분 ‘내고향’ 상표의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고 전했다.
조선의오늘은 또 “남만 못지않은 우리의 것, 남의 것보다 더 좋은 우리의 것이 있는데 왜 다른 나라 상표의 상품들을 찾겠느냐”면서 “내고향이란 정다운 이름처럼 손님들이 고향집을 사랑하는 심정으로 이 제품에 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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