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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입시] 인터뷰 메가스터디교육 손성은 대표 “교과서는 사고력 높이는 최고 교재, 수능 대비의 기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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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은 대표

교과서 서술형 문장
읽고 이해하는 과정 통해
지식·사고력 길러져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주) 대표이사
2014년~2015년 메가스터디(주) 대표이사
2009년~2014년 메가엠디(주) 대표이사
2000년~2009년 메가스터디(주) 사장
1994년~2000년 신세기통신(주) 연구원

교과서로 길러낸 탄탄한 기본기는 어떤 시험과 입시제도에도 흔들림 없이 당당히 너의 가지를 뻗어 열매 맺게 할 것이다.”

요즘 방송 등에 등장하는 광고 문구다.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한 교육기업이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교과서 대신 EBS 교재와 참고서 등을 주요 교재로 활용한다. 하지만 수능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선 교과서만큼 좋은 교재가 없다는 게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의 교육관이다.

이 회사 손성은 대표를 만나 교과서의 중요성과 올바른 공부법, 바른 공부 프로젝트에 대해 들어봤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면하고 있다는데.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학교에서 교과서가 아닌 EBS 교재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교과서가 아닌 EBS 교재에서 출제하기도 한다. 공교육의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교과서는 뒷전이고 EBS 교재가 교과서보다 중요한 필독서가 됐다. 학원에서조차 EBS 교재로 수업할 정도다.”
무엇이 문제인가.
“수능이 특정 교재에서 출제되는 것 때문에 교과서가 외면받는 것이다. 수능을 과거 학력고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암기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다. 학생들이 EBS 교재를 암기하고 문제를 외우려고만 한다. 교과서야말로 사고력을 키우는 최고의 교재임에도 이를 무시하는 것이다. 학원들의 잘못된 선행학습도 문제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니 학교에서는 배울 게 없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가르치다 보니 의욕이 떨어진다. 선행학습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교과서가 외면받는 현실은 잘못된 교육정책과 교육 사업자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다. 지나친 상업주의, 교육기관의 근시안적인 정책, 학부모의 과욕이 뒤섞여 교육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왜곡됐다. 교육 공급자는 학교와 학원, 수요자는 학생과 학부모다. 특히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능이 어떤 시험인지 알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교육 수요자가 수능에 대해 잘 모르니 공급자에게 끌려 다닌다. 과도하게 포장된 교육 상품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교육 공급자 측면에서 문제점은 없나.
“공교육은 사교육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EBS를 앞세운다. 그런데 EBS로 인해 공교육의 핵심인 교과서가 외면당하고 있다. 이는 공교육의 기초 체력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교육도 문제다. 수능을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 자신의 교재가 꼭 필요한 것처럼 과장한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자신들이 만든 책은 꼭 읽어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강요한다. 이런 교육환경에서는 학력은 향상되지 않고 사교육비도 줄어들지 않는다.”
교육기업이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수능이 EBS 교재와 연계되는 상황에서 교과서가 외면받는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교과서는 사고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교재다.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있지만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는 학생은 여전히 많다. 열심히 공부해도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바로 사고력 때문이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 교과서가 중요한가.
“교과서는 서술형으로 돼 있다. 서술형 문장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며 공부하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도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누군가가 지식을 가공해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글을 읽고 생각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저장해야 사고력이 키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프거나 체력이 떨어졌다면 영양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근본적으로 체력을 향상시키진 못한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체력을 높이는 근본 처방이 된다. 교과서와 참고서가 바로 이런 차이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대부분의 학생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공부로 생각한다. 단순한 지식 암기와 문제 풀이 요령만으로는 수능 점수를 높이기 어렵다. 수능 시험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묻지 않는다.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생각해서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이 사고력이다. 교과서를 통해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식을 스스로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참고서를 만들면 지식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울 수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올바른 교육이다.”
바른 공부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올바른 학습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른 공부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은 권장 도서가 아니라 바로 교과서다. 상업주의에 휘말려 불필요한 참고서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일주일 만에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만들어주는 책은 없다. 진정성 있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교재를 선택하라고 얘기한다. 교육기업으로서 양심을 지키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수능 공부의 본질을 깨닫고 스스로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기본이다.”
바람직한 교육 방향은.
“공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사교육과 공교육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돼야 한다. 공교육이 완벽해 사교육이 필요 없는 교육 환경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공교육이 황폐화되니 사교육 영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교육은 많은 이익을 추구하려다 보니 과잉 공급을 부추기고 소비자는 현혹된다. 학생과 학부모도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수능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무리하게 사교육을 활용하는 것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 흡수할 수 있는 만큼만 사교육을 소비하는 게 맞다. 공부는 학습(學習)이라고 한다. 학습이란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다. 무엇을 배우든 결국 자신이 스스로 익혀야 한다. 정리하고 복습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실력이 향상된다. 사교육의 과잉소비로 복습할 시간조차 없이 수업만 듣는 건 올바른 학습이 아니다. 책도 두세 번 이상 보며 원리를 익혀야 한다. 교과서는 기본이다. 메가스터디교육 임직원들도 장사꾼이 아닌 교육자로서 수요자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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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조상희(프로젝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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