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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농업상] ICT·레저 옷 입은 농업, 21세기 풍년가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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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광호 농업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미래농업인상 수상자 산머루농원 서충원 대표, 농업연구인상 수상자 경상대학교 염선인 교수, 미래농업인상 수상자 젊은농부들 이석무 대표. [사진 한광호기념사업회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라일락 홀에서 제2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광호 농업상’은 한국농업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화정(和庭) 한광호 박사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농산물 자급기반 구축, 농업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우리 농업인과 농학자들을 선발하고 공로를 격려하는 동시에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제정됐다. 엄격하고 공정한 후보자 추천과 심사를 거쳐 모두 3개 부문에서 업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에 총 1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제2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
염선인 경상대 교수 농업연구인상
국내 유전체 분석기술 발전에 기여
미래농업인상엔 서충원?이석무씨
관광?교육 등 결합해 새 비전 제시

한광호 농업상은 ‘첨단농업인상’ ‘농업연구인상’ ‘미래농업인상’ 3개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포상은 첨단농업인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 농업연구인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3000만원, 미래농업인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행사는 안동MBC가 제작한 농가월령 관련 다큐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이어 농가월령가·풍년가·쾌지나칭칭나네 민요 메들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고 한광호 박사는 ‘이 땅의 모든 국민이 배부르게 먹고, 아프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평생을 농업보국의 꿈을 꿨다.

이날 시상식에서 농업연구인상은 염선인 경상대 교수가, 미래농업인상은 서충원 산머루영농조합법인대표와 이석무 젊은농부들 대표가 수상했다. 올해 첨단농업인상 수상자는 없었다.

심사평은 민승규 심사위원이 권오을 심사위원장을 대신해 밝혔다. 민 위원은 “농업연구인상을 수상한 염선인 경상대 교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한 토마토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 유전체 분석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순수 국내 연구진의 노력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고추 유전체 분석을 완성, 맞춤형 고추 품종 육성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말했다.

이어 “산머루농원의 서충원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머루 제품을 생산했으며 이를 해외에 수출해 우리 농산물 해외 판로 개척에 앞장섰다. 국내 유일의 머루와인 숙성터널, 산머루체험장, 홍보관 등 관광상품화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사랑 받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서 대표는 산머루의 지속적인 브랜드화 추진을 통해 산머루의 세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미래 농업인의 모범”이라고 평했다.

젊은농부들 이석무 대표에 대해선 “서울 출신으로 농업의 비전을 보고 귀농한 청년으로 국내 최초로 농촌과 캠핑을 결합한 팜핑(Farmping)을 도입해 6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귀농교육 및 농업창업교육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농업의 비전을 전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수상자들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인 것 같다”며 “수상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농업을 사랑하고 농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석무 젊은농부들 대표의 특별강연이 이어지고 농업을 사랑하는 참석자들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한광호 농업상의 수상자 선정은 지난해 초 시상식을 공고하고 추천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에 걸쳐 사전심사·현장답사·본심사가 진행됐다.

후보자 자격은 공고일 당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시상 부문에서 탁월한 업적과 귀감이 될 수 있는 도덕적 인품을 갖춘 사람이다. 생존자에게 시상하는 것이 원칙이나 수상자 발표 후 사망한 경우엔 상속인에게 수여할 수 있다.

후보자 추천인 자격은 한광호기념사업회가 추천을 위촉한 사람, 농업관련 기관 및 농업단체의 장, 지방자치단체 기초단체장(시장·군수), 국내외의 농업계 학술 기관 및 학술 단체장 또는 대학원장, 기타 농업 분야의 전문가 등이다. 1인 1추천이 원칙이며 피추천인은 추천할 수 없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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