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소영
그동안 영화를 킬링타임용으로만 봤다면 이젠 영화 보고 공부도 하자! 영화 감상은 단순한 여가 생활을 넘어 좋은 학습도구로 쓸 수 있다. 재미도 있고 생각도 깊어지는 영화 세 편을 추천한다. 남은 겨울방학, 그리고 봄방학을 알차게 채워줄 영화들이다. 스포일러는 최대한 지양하고자 했다. 대신 영화를 보는 동안,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할 거리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데드 맨 워킹(1995)
[영화를 보는 동안]
‘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은 우리말로 하면 ‘사형수 입장’이라는 뜻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른 시각에서 사형제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일이니, 빨리 답을 내려 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하며 천천히, 하나씩 답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오랜 논쟁의 주제 중 하나인 사형 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95년에 제작된 다소 오래된 영화지만, 지금까지도 유효하고 의미있는 질문들이 가득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① 흉악범을 우리와 똑같이 존엄성을 가진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
② 영화 속에서 헬렌은 사형제도가 ‘계획된 살인’이라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내 생각은 어떤가? 사형제도는 정당한 처벌인가? 혹은 계획된 살인인가?
2. 여섯 개의 시선(2003)
[영화를 보는 동안]
‘여섯 개의 시선’은 인권과 관련된 여섯 개의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독립영화다. 여태까지 본 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외모지상주의, 범죄자 인권, 장애인 인권,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아이의 인권, 그리고 인종차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섯 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질문을 하며 잠들어 있는 인권 감수성을 깨운다. 주제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가 묻는 질문은 모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진짜 문제에 관한 것이니 만큼 깊이있게 고민해볼 만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① 두 번째 이야기 ‘그 남자의 사정’은 성범죄자 A씨를 오줌싸개 소년에 투영해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② 여섯 번째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를 보고, 세계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3. 안녕, 헤이즐(2014)
[영화를 보는 동안]
지금까지 소개한 두 편의 영화가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였다면, ‘안녕, 헤이즐’은 ‘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담고 있는 영화다. 10대 청소년으로서 오늘 소개한 세 편의 영화 중에 가장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또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삶과 죽음에 관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 시간, 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자.
[영화를 보고 나서]
① 나에게 주어진 ‘작은 무한대’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②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그 끝에서 이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글=오소영(무학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왕십리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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