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양강도 삼지연 영하 37.5도 등 맹추위…“혹한에 건설인부 4만명 임시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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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북한도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맹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평양은 이날 수은주가 영하 19도까지 내려갔다. 중강은 영하 16도, 개성 영하 10도, 해주 영하 8도 등이다. 특히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양강도 삼지연은 전날 밤 기온이 영하 37.5도까지 떨어졌다. 25일에도 삼지연의 최저 기온이 영하 30도, 풍산 영하 27도, 평양 영하 1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날씨가 몹시 추운데 동상을 입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노인들과 만성질병 환자들은 기온이 몹시 낮아지는 아침에 될수록 외출을 삼가고 밖에 나갈 때에는 모자와 장갑, 마스크, 솜신발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계속되는 한파로 주요 건설현장에서 동상환자가 속출하면서 건설인력을 임시 철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하기도 했다.

방송은 “(오는 5월) 노동당 제7차대회 전까지 무조건 완공을 한다며 엄동설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설 인력을 공사현장에 내몰던 북한 당국이 건설 지원자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백두산청년발전소와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됐던 4만여명의 인력이 단계적으로 철수를 끝냈다”고 전했다.

“건설 인력이 철수한 이유는 최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강추위 때문이며 그동안 건설현장 사고가 빈발하는 등 공사 능률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날씨가 풀리면 언제든 건설현장으로 복귀하도록 대기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지만 설령 추위가 풀린다고 해도 1월 말까지는 작업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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