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최근 1년 내 복권 산 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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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복권위원회]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최근 1년 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었다. ‘복권이 있어 좋다’는 응답은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왔다.

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15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권위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최근 1년 이내에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5%였다. 2014년(53.7%)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응답률은 57.8%였다. 국민 두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복권을 사고 있다는 의미다.

복권 가운데 ‘로또를 산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에게 구매 빈도를 물었더니 1년에 평균 14.2회였다. 4주에 한 번씩 샀다는 뜻이다. 로또 구매 빈도는 2013년 15.1회에서 2014년 13.4회로 줄었다가 지난해 들어 다시 늘었다.

복권 구입 경험이 있는 사람을 소득계층별로 나눴더니 중산층에 해당하는 3분위가 38.6%로 가장 많았다. 1분위(소득 하위 20%)는 8.6%, 5분위(소득 상위 20%)는 7%에 그쳤다. 2분위와 4분위는 각각 21.6%, 23.8%였다.

‘복권이 있어 좋다’고 답한 사람은 68.1%로 2008년 복권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2013년 응답률은 64.5%, 2014년은 62.9%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 복권을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40대 남성 자영업자였다. 여자(61.6%)보다 남자(74.6%)가 ‘복권이 있어 좋다’는 대답을 많이 했다.

직종별로는 자영업(74.7%), 사무직(72.3%), 생산직(70.3%) 등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76.4%), 20대(70.1%), 30대(69%) 등 순서로 응답률이 높았다. 은퇴 고민, 생활 고민이 커지는 40대 남성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만약에…’란 기대에 복권에 희망을 거는 사람 많았다.

한편 한국인 사이에 복권보다 주식의 사행성이 더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사행성 정도에 대한 물음에 응답률은 카지노(88.9%), 경마(83.5%), 경륜(44.3%), 주식(23.6%), 경정(19.9%), 스포츠토토(19.0%), 복권(13.3%), 전통 소싸움(7.6%) 순이었다.

이번 설문은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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