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벨 27점' GS칼텍스, 흥국생명 잡고 3연패 탈출

중앙일보

입력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봄 배구'를 향한 강렬한 열망이 통했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6-24, 25-21, 30-28)으로 이기고 3연패를 탈출했다. 5위 GS칼텍스(8승13패·승점26)은 4위 한국도로공사(9승11패·승점27)를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3위 흥국생명(13승8패·승점35)와는 승점 9점차가 난다. 봄 배구로 불리는 플레이오프는 3위까지만 진출한다.

외국인 선수 캣벨이 2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표승주가 16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신인 강소휘는 4점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때렸다.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GS칼텍스가 11-5로 앞서갔지만 흥국생명 주포 테일러와 이재영의 맹공격에 어느새 11-10까지 추격당했다. 이후 20-20부터 시소게임을 벌이기 시작했다. GS칼텍스에는 해결사 캣벨이 있었다. 캣벨은 1세트에만 11점을 올렸다. 특히 경기 막판 박빙에서 빛났다. 22-21로 쫓길 때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24-24 듀스에서 시간차 공격을 넣어 25-24로 승기를 가져왔다. 당황한 흥국생명은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내줘 1세트를 잃었다.

GS칼텍스는 2세트를 25-21로 여유롭게 따냈다. 하지만 3세트 막판 5차례 듀스가 나오면서 쫄깃한 경기를 만들었다. 치열한 듀스 상황을 주도한 건 캣벨이었다. 27-27에서 캣벨은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28-27로 만들었다. 28-28 동점이 되자 다시 펄쩍 뛰어올라 공격을 성공시켜 29-28로 만들었다. 마무리는 신인 강소휘의 몫이었다. 강소휘는 강스파이크 서브 에이스를 넣어 30-28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아직 3위에 올라갈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며 "오늘 경기는 선수들 모두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1세트 고비를 잘 넘겨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99일만의 3세트 승리에 깐깐한 이 감독도 "캣벨이 모처럼 정말 잘해줬다. 3세트에 신인 강소휘를 넣는 모험을 했는데 적중했다. 오늘의 수훈 선수는 강소휘"라고 칭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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