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양건'에 군부 강경파 김영철 정찰총국장 임명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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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교통사고로 숨진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후임에 대남공작 총책이자 군부 핵심인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정보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북 소식통을 통해 이 정보를 입수했다”며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등을 통한 추가 정보수집과 분석을 거쳐 상당히 신빙성 높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영철의 통일전선부장 내정이 유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영철이 대남 담당 당비서를 겸임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통일전선부장은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내정 첩보’가 보고됐다. 북한 매체들은 아직까지 김양건의 후임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부터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등 대남 도발의 배후 핵심인물로 알려진 군부 강경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강대 김영수(정치외교학) 교수는 “대표적인 매파 중 한 명인 김영철이 통전부장을 맡았다면, 김정은이 향후 남북관계를 냉랭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형구·전수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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