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브라질 정부, 소두증 백신 직접 개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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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최근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Microcephaly)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잇따르자 코너에 몰린 정부가 직접 백신 개발에 나섰다.

 마르셀로 카스트로(Marcelo Castro) 브라질 보건 장관이 “정부가 직접 연구 개발에 돈을 투자해 소두증 백신을 만들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카스트로 장관은 “우리 목표는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에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두증 백신 개발 작업은 상 파울루에 있는 부탄탄 연구소(Butantan Institute)가 맡는다. 이 연구소 책임자는 백신 개발에 “3~5년 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브라질에선 소두증 아이의 출산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카스트로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최근 3530명이나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4년 한 해 동안 브라질 내에서 150건에 못미치는 소두증 사례가 보고된 것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이 병에 걸린 아이는 얼굴은 정상인 반면 머리의 크기는 작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가 34~37cm인데 소두증 아이는 둘레가 32cm에도 못미친다. 머리 둘레 크기에 따라 뇌도 작아진다. 소두증 아이는 뇌성마비에 포함되고 운동 마비, 지각 장애 등 신경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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