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달러대로 추락…2008년 금융위기 보다 가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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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중국 경기 둔화와 이란 원유 수출 재개로 인한 공급과잉 전망 속에 2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5.7%) 급락한 29.42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5.7% 급락해 29.42달러로 마감
브렌트유도 6.3% 떨어져 28.94달러
2주간 낙폭은 금융위기 보다 더 커

WTI가 30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11월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이번주에만 11.3%가 급락한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1.94달러(6.3%) 떨어진 28.9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종가 기준 30달러 선이 붕괴된 것도 200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올들어서만 20% 이상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2주 단위로 볼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가장 가파른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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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급락은 미국 증시도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97포인트(2.39%) 하락한 1만5988.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55포인트(2.16%) 떨어진 1880.29, 나스닥 지수는 126.58포인트(2.74%) 낮은 4488.42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달 전 상승(0.3%)을 이어가지 못하고 0.2% 하락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0.1% 감소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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