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세계은행' AIIB 16일 창립…시진핑, 리커창 수뇌부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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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사흘 만에 중국에서 첫 해외 데뷔 무대를 갖는다.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총회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 경제수장과 만나 최근 국제 경제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16~17일 열리는 AIIB 창립총회와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저녁 출국한다. 유 부총리는 16일 AIIB 개소식에서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AIIB의 역할을 당부하는 축사를 한다. 창립 기념식에선 회원국 대표들과 국제경제 현안 및 AIIB의 역할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AIIB 개소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창립 이사회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해 유 부총리와 취임 후 처음 대면하게 된다.

AIIB는 중국이 창설을 주도하며 2년 여 간의 준비 끝에 출범하게 되는 ‘중국판 세계은행’이다. 이번 개소식 및 창립총회ㆍ이사회는 2013년 10월 설립 추진을 밝힌 후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AIIB의 출범을 대내외에 공식 선포하는 행사다. 한국의 AIIB 지분율은 3.81%다. 전체 57개 창립 회원국 가운데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독일에 이어 다섯째다.

회원국들은 16~17일 이틀간의 창립총회에서 총재와 이사를 선출하고 협정문 세칙과 행동강령을 승인하게 되며, 17~18일 이틀간에 걸쳐 이사회를 진행한다. AIIB 총재로는 진리췬(金立群)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내정돼 창립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12명으로 구성되는 이사 중 한 명으로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추천돼 이번 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또 이번 방중기간에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과 동북아 경제 및 금융 안정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진리췬 총재와는 한국 인재의 AIIB 진출확대 방안 및 한국 기업ㆍ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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