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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는 2500원인데 … 신분당선 연장선 요금 2950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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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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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개통을 앞두고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원 광교와 용인 수지의 시민들은 요금을 내려야 한다며 대책위까지 만들었다.

거리 요금에 사업자 수익금 추가
인근 주민들 반발, 대책위 만들어

 14일 신분당선 연장선 민자사업자인 경기철도㈜ 등에 따르면 연장선의 기본요금은 2150원(어른 선·후불 교통카드 기준, 1회용 카드는 2250원)으로 결정됐다. 지하철 기본요금 1250원에 사업자 수익금 900원을 포함한 거다. 10㎞를 초과 후 매 5㎞마다 100원씩 붙는 거리비례 요금은 다른 지하철과 같다.

 이에 따라 13.8㎞인 광교(경기대)~정자를 이용할 경우 2250원(2150원+ 거리 비례 요금 100원)을 내야 한다. 광교역~강남역 32.3㎞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2950원까지 뛴다. 기본요금(1250원)에 기존 노선을 운영하는 신분당선㈜ 수익금 900원, 경기철도 수익금 300원, 거리 비례요금 500원이 합쳐진 요금이다. 전 구간을 이용할 경우 경기철도 수익금은 900원에서 600원 할인돼 300원만 포함된다.

 이는 비슷한 구간 광역급행버스(M버스) 이용 요금보다 450원 비싸다. M버스는 신풍초교 정류장에서 강남역 정류장까지 2500원(교통카드 기준)을 받는다. 기본요금 2400원(30㎞까지)에 거리 비례요금 100원(5㎞마다)을 포함해서다. M버스는 입석이 금지돼 이용객 전원이 앉아서 갈 수 있다.

 주민들은 “요금이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성구 전 수지시민연대 대표 등 회원들은 지난 12일 용인시청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들은 “민자사업자의 이익만 고려해 부담을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대중교통의 목적을 저버린 부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분당선 연장선 요금체계 개선대책 범시민위원회’도 만들었다.

 경기철도 측은 ‘적절한 요금’이란 입장이다. 이 회사 황규석 과장은 “민간사업자가 총 사업비 1조3618억원의 50.5%를 부담했다. 요금은 금융비용·운영비 등을 감안해 국토교통부가 결정한 것”이라며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역급행버스를 이용할 경우 광교에서 강남까지 50분 이상 걸리지만 신분당선은 37분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을 감안했을 때 버스에 비해 요금이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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